유통街 불어닥친 에버랜드發 '판다 마케팅'…연휴 겹쳐 '好好'
현대百·유한킴벌리 등 에버랜드와 판다 소재 고객 유치 고객 관심 끌고 새 상품 선보일 수 있어 '윈윈'
(서울=뉴스1) 나석윤 기자 | 2016-04-30 08:30:00
에버랜드에서 시작된 판다 마케팅 열풍이 유통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과 유한킴벌리, 던킨도너츠 등이 현재 에버랜드에서 생활하고 있는 판다 러바오(수컷·사진 왼쪽)와 아이바오(암컷)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유통가는 멸종위기동물 1급인 판다를 알리는 동시에 고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판다를 활용하고 있다. 판다가 가진 귀엽고 장난기 어린 이미지가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호기심도 자극한다는 점에서다.현대백화점은 에버랜드 판다월드 개관을 기념해 다음달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판다인형과 판다가 그려진 의류, 액세서리 등을 비치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자 했다. 여기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판다풍선도 마련해 판다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판다가 가진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에버랜드와 캐릭터 사용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판다가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모습을 표지에 담은 '하기스 퓨어 판다 에디션' 물티슈를 출시했다. 유한킴벌리로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캐릭터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에버랜드는 판다의 존재를 알릴 수 있어 '윈윈'을 한 셈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을 맞아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에버랜드 판다월드 개장(4월 21일)에 앞서 판다를 만날 수 있는 고객 이벤트를 진행했고, 던킨도너츠는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캐릭터가 그려진 '판다 도넛 팩'을 선보이기도 했다.이 같은 유통가의 적극적인 판다 마케팅에 에버랜드도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판다가 대중에 알려지는 것이 주 타깃층인 가족 단위 방문객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연간 평균 방문객(850만명·2015년에는 880만명)의 50~60%가 가족 방문객이라는 점에서 유통가와 연계한 판다 마케팅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에버랜드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이 가족이다 보니 그들에게 판다를 알릴 수 있는 전략과 수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장소나 이용하는 제품을 통한 노출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제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4~5곳 기업과 연계한 홍보를 진행했고 5월 어린이날부터 나흘 간의 연휴도 시작되는 만큼 (판다 마케팅이) 가족 나들이객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석윤 기자(seokyun1986@)